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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록

[콘서트] 200129 Avi Kaplan 아비 카플렌 (In London)

 *콘서트 후기겸 아비 주접글


작년 10월, 나는 2020년에 퇴사하고 여행갈 궁리를 하고있었고 그때쯔음 아비의 2020년 솔로 유럽투어 일정이 떴다. 마지막 일정인 런던! 저거다! 머리속에 전구가 하나 켜진 나는 열심히 계획을 짜고 얼른 비행기와 콘서트 티켓을 예매했다. 그때부터 출국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영원히 오지 않을거 같던 출국날이 오고, 난 소소한 선물을 챙겨들고 런던으로 떠났다. 혹시 싸인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바이닐 커버도 챙겼다. 그렇게 생에 첫 원정콘을 향해 떠났다.

드디어 29일! 공연장은 런던의 OMEARA. 한국으로치면 롤링홀 정도 하는 작은 곳이었다. 일부러 공연장이랑 아주 가까운곳으로 숙소를 잡았고 혹시나...! 엄청난 길치인 내가 헤맬까봐...! 낮에 미리 가보기도 했다ㅋㅋㅋ

아직 날짜가 28일로 되어있더라. 아무튼 낮에 관광하다가 난 5시반쯤 공연장에 도착했다. 입장시간이 7시반 이었는데 그때 내 앞으로 열댓명정도 있었다. 줄설땐 따로 티켓검사 같은거 하지 않는다.... 스탠딩 번호같은거 없고 완전 선착순이다. 그렇게 추위에 덜덜 떨면서 기다리는데 정말 동양인은 나밖에 없더라....ㅋㅋㅋㅋㅋ 그냥 혼자 아비노래 들으면서 기다렸다... 그렇게 두시간가량 기다리는데 정말 너무 춥고 힘들었다ㅠㅠ 드디어 입장 시간이 되면 시큐가 꼼꼼하게 가방검사하고 티켓 확인하고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그리고 안에서 스텝이 다시 티켓 확인하고 손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나는 아비 선물을 챙겨왔었는데 그분에게 '이거 아비선물인데 전해줄수 있을까?' 하니까 아주 흔쾌히 전해주겠다고 하셨다. 정말 너무 고마우신분... 그렇게 전달하고 바로 무대로 직행! 머천부스도 있었는데 우선 앞자리가 급한 나는 무대로 먼저 들어갔다.

omeara 도장

아쉽게도 맨 앞자리는 아니지만 무대 정중앙 두번째줄에 자리잡았고 다시 지옥의 대기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다시 약 한시간 반 가량을 기다리고 와 진짜 힘들어서 죽겠다 그냥 집에가고싶다 싶을때 공연이 시작되었다. (모든 스탠딩에서의 진리...) 그때가 아홉시쯤이었고 아비가 나오는데..... 그냥.. 그냥 너무 놀라서 굳어버렸다ㅠㅠㅠㅠ 내가 아비를 보다니....!!!! 아비콘서트에 오다니!!!ㅠㅠㅠㅠ 첫곡으로 Get Down을 했는데 아 세상에 목소리가...ㅠㅠ 정말 육성으로 '헉' 했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ㅠㅠ

 

 

셋리스트

Get Down
Born In California
Aberdeen
I'll Get By
Golden Hills
Otherside
Lean On Me
Sweet Adeline
Sweet Adeline pt 2.
Quarter Past Four
Nature Girl
Chains
It Knows Me
The House Of The Rising Sun
Change On The Rise

셋리는 아비의 기존 솔로곡들과 곧 발매될 EP에 수록될 신곡, 그리고 커버곡 몇곡으로 알찬 구성이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ㅠㅠ 노래 하나 끝날때마다 정말 여기저기서 알러뷰 아비! 막 쏟아지는데 아비도 그때마다 알러뷰투 하고 다 대답해주고.. 하트 날려주고... 정말 너무 스윗한 아비ㅠㅠㅠㅠ

I'll Get By 부르기 전엔 아비가 가장 어두운 시기때 쓴 노래라고 했다. 가장 힘든시기를 이겨내면서 쓴거라고 우리도 힘든시기가 닥쳐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노래를 불러줬다. 이때 생각을 하면서 최근 좀 힘들었을때 이 노래를 자주 들었었다.

 

The Other Side & Lean On Me

무대에 마이크가 세개 있었는데 아비는 내기준으로 왼쪽에서 불렀다! 가운데 마이크는 중간에 아카펠라로 Otherside랑 Lean On Me 부를때 썼다. 노래 하기전에 이건 수퍼 콰이어트 해줘야된다고 해서 조용히 경청했다. 정말.... 천상의 목소리...ㅠㅠㅠㅠ 아니 저음이 정말...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왔지만 믿을수가 없다. 진짜 이건 라이브로 들어야해ㅠㅠㅜㅜ 그냥 말이 안되는 목소리... 왜 펜타토닉스할때 아비 오토튠아니냐는 얘기 많이 들었는지 딱 알거같은 저음... 흑흑 아비야...

 

The Quarter Pasr Four

The Quarter Pasr Four 아비 목소리랑 잔잔한 기타선율이 부드러워서 아비 솔로곡중에서도 좋아하는 곡인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열배로 더 좋았다.. 따뜻한 목소리가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Chain 부를때 기타를 바꿔서 연주하는데 아비가 틀려서 두번이나 다시 시작했는데 알고보니까 코드를 잘못 잡고 있는거였다ㅋㅋㅋㅋㅋ 이때 진짜 너무 귀여웠는데ㅠㅠ 틀린 코드로 하고있었다고 어쩐지 왜 이상한 소리가 나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아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앵콜할때 또 이 기타를 썼는데 어떤팬이 이번엔 코드 틀리지마!! 하고 소리쳐서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 아비도 알겠다고 하면서 연주하는데 정말 너무 귀여웠음..

 

It Knows Me

It Knows Me 하기전에 마지막곡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아~~~~하면서 아쉬워 했는데 아비가 이 소리 듣는게 좋다고ㅋㅋㅋ 너희가 우리 공연이 좋았단 뜻이잖아! 그러는데ㅋㅋㅋㅋㅋㅋ 아주 팬들이랑 밀당하는게 장난 아닌,,

 

The House Of The Rising Sun

그리고 앵콜 첫곡은 The House Of The Rising Sun 커버였다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내가 이 노래 좋아하는줄 어떻게 알고ㅜㅜㅜㅜ 그동안 투어영상 1도 안보고 갔어서 아비가 이노래 부를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서 정말 너무 좋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듣고 대망의 마지막곡은 역시 Change On The Rise! 이거이거 아주 떼창용 노래다. 완전 씐나고 흥나고 아비 저음 기가 막히고... 내한해서 불러줬으면 하는곡 1위다ㅠㅠ

 

체감상 너무 짧았던 공연이 이렇게 끝났다...ㅠㅠ 퇴장하고 뱃지랑 가방이랑 투어티랑랑 앨범까지 머천 바리바리 사서 출구를 찾아 공연장을 헤매는데 선물 가져가신! 그 스탭분이 오셔서!! 선물 전해줬다고 말해줬다ㅠㅠㅠㅠㅠ 아비가 땡큐쏘머치 하다고 했다고ㅠㅠㅠㅠㅠㅠ 깊은 감동.... 급하게 선물 준비해서 가져간 보람이 있었다ㅠㅠ

그리고 밖으로 나왔더니 퇴근길 기다리는 팬들이 모여있길래 자리잡고 기다렸다. 근데 진짜 정말 너무 추워서 얼어 죽는줄 알았다...^^ 한시간은 기다렸나 드디어 아비가 나오는데!ㅜㅜ 엉엉 세상에 아비가 한명한명 다 사인해주고 안아주고 사진찍어주고 하더라..ㅜㅜ 내 차례가 올동안 뭐라고 말할지 생각하는데 그냥 막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생각도 안나더라ㅜㅜ 그렇게 내 차례가 오고... 으아아악!!

포옹도하고... 싸인도 받고... 이번생은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ㅠㅠㅠㅠㅠㅠ 아비한테 너 보려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아비가 와줘서 고맙다고 해줬다ㅠㅠ 그리고 집에 조심히 돌아가라고 말해준....우리 스윗한 아비ㅜㅜㅜㅜㅜ 저는 알러뷰 땡큐만 오억번 말하고 왔습니다...ㅠㅠ 흑흑 그렇게 추위따위 한방에 날려보내게 안아주던 아비.. 사랑해....

 

1월공연 후기를 이제야쓰는 게을러빠진 후기글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너무 행복했던 해외여행이었는데ㅜㅜ 얼른 코로나사태가 잠잠해져서 공연 보러가고 싶은 요즘입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