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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록

[콘서트] 190519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드 (Noel Gallargher's High Flying Birds) 내한 공연 후기

작년 8월 3년만에 내한을 했던 노엘 갤러거가 이번엔 무려 9개월만에 돌아왔다. 심지어, 양일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을 남기려 한다. 의식의 흐름, 횡설수설 주의. 긴글주의.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현생 바쁨 + 피곤 + 노엘이 남긴 떡밥 주워 먹느라 이제 쓰네요....ㅎ..

작년 포스터와 올해 포스터. 디자인이 좀 나아졌나?

노엘콘은 티켓팅부터 전쟁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대메이저 노엘 갤러거...ㅠㅠ 취켓팅으로 겨우겨우 스탠딩 A구역 29n번을 잡았는데 얼마뒤에 글쎄 20일에 공연을 또 한다는 공지가 떴다. 노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피튀기는 티켓팅후에 두번째 날은 B구역 34n번대를 잡았다. 감히 양일을 오다니.. 떼창으로 가만안둘거야... 다짐하며 콘서트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1. 전야제
콘서트 하루전날 이태원의 펫사운즈에서 오아시스 스페셜 디제이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티켓 소지자는 원 프리 칵테일샷이랑 포스터 증정 이벤트까지. 안갈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갔던 그곳은 오아시스 콘서트장 마냥 열기가 뜨거웠다. 펍이 떠나가라 부르던 떼창과 알코올과 춤이라니 완벽한 전야제였다. 이 파티를 기획하신 디제이님과 소소한 덕톡(?)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오래 있었다고 포스터도 한장 더 주심ㅎㅎㅎ (그치만 디제이님 오아시스 콘서트 갔었다고 자랑하신거 잊지 않을겁니다... 부들부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새벽 세시. 내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겠다고 다짐하며 잠들고 드디어 콘서트 날이 밝았다.


대기중 받은 명함. 너무 이뻤어요ㅠㅠ❤

2. 첫째날
콘서트 첫째날 19일에는 비가 왔다. 물품보관소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최대한 작은 우산과 가방을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노엘놈의 머천 디자인을 보고 사지 않을거라 다짐했지만.. 결국 에코백과 3집앨범을 구매했다. 전야제에서 만났던 익숙한분들과 또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었다. 다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비가 오니 스탠딩 대기장소는 지하 주차장. 근데 바로 여기가 문제였다. 지하 주차장에 n천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열기와 습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찜통속의 만두를 몸소 체험하며 인내하고 있는데 글쎄 리허설문제로 입장이 지연된거다...!!ㅠㅠ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도 하나둘 맨 바닥에 털썩 주저 앉으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물론 나도 그랬다. 그곳은 흡사 지옥이었다... 고통의 두시간이 흐르고 원래 공연 시작 시간이던 여섯시에 겨우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가득찼던 분노는 사라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노엘 갤러거를 본다니... 삼십분만에 모든 입장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조명이 우리를 비추고 인트로 사운드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은 일제히 노엘의 이름을 제창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조명이 꺼지고 어두운 장내에 미친듯이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항상 이때가 제일 고조된다. 암흑속 팬들의 함성에 화답하듯 다시 조명이 켜지고 아티스트가 나타나는 순간 난 영혼까지 바칠 준비 되었다.

셋리 (19, 20일 동일)
1. Fort Knox
2. Holy Mountain
3. Keep on Reaching
4. Beautiful World
5. She Taught Me How To Fly
6. Black Star Dancing
7. Talk Tonight
8.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9. Little By Little
10. Dead In The Water
11. Everybody's On The Run
12. Lock All The Doors
13. If I Had A Gun
14. Whatever
15. Live Forever + The Masterplan
16. Wonderwall
17. Stop Crying Your Hearf Out

18. What A Life!
19. Half The World Away
20. Don't look Back In Anger
21. All You Need Is Love


첫번째곡은 Fort Knox
작년이랑 같았다. 그때도 느꼈지만 Fort Knox는 정말 완벽한 오프닝 곡이다. 이어서 Holy Mountain이 나오는데... 하 이건 진짜 라이브로 들어야한다. 처음 노래가 나왔을때 노엘이 욕을 얼마나 먹었던지... 솔직히 나도 음 그렇구나 했지만 이걸 라이브로 듣는다? 난리난다 진짜. 포트녹스랑 연달아 달리면 진짜 두곡만에 탈진 가능이다. 이때 부터 이미 이성은 날려버렸다.

노래 중간중간에도 오디오가 비는걸 참지 못하는 한국인들... 노엘! 노엘! 노엘! 외치는거 진짜 세상 즐거움.

신곡 Black Star Dancing은 진짜ㅠㅠㅠㅠ 최고다...ㅠㅠㅠㅠㅠ 디스코노엘이 이렇게 좋을수가 있나... 라이브 오조오억배 더 좋구요.. 노엘 말대로 베이스라인이 돋보여요. 그래도 중간에 치고 나오는 겜의 기타솔로 너무 락킹하고 와이씨의 보컬은 정말 너무 잘어울려!!ㅠㅠ

오아시스 팬들이 많은 우리나라를 고려해서 오아시스 노래를 정말 많이 해줬다. 사실 신곡도 많이 듣고싶긴 했는데 이렇게 신경써서 셋리 만든 노엘 너무 스윗해...ㅠㅠ

게으름의 중요성은 https://youtu.be/oMXtjI8A3Lc 제발 이걸 봐주세요... 크리스 샤록이 심벌즈 올려치는게 진짜 장난 아닙니다. 섹시해!!
그리고 스텝밟는 노엘이 귀여워요. 오십 넘은 아저씨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싶을정도ㅠㅠㅠㅠ

Dead In The Water 플래쉬 이벤트 너무 아름다웠다. 근데 그 사이에서 우리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노엘이 더 아름다웠다... 노래 끝나고 노엘이 유어 어메이징이라구 해줬다 히히

그리고 가장 중요한 Live Forever!!!!!!!
https://youtu.be/vaJBpy14_iQ

너희가 다음곡을 부르는걸 들으려고 여기 서울까지 온 사람을 만났어. 난 이 노래를 어디서도 연주하지 않아. 너희를 위한거야. 내가 시작할테니까 너희가 불러줘.

여기서부터 이미 날아간 이성 더 날아가 버렸다. 노엘이 메이비~ 하는 순간 오열 시작...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정말 정말로 생각도 못했던 깜짝 이벤트였다. https://youtu.be/bMy5exJMNls
이 영상을 보면 노엘이 우릴 보는 표정이 잘 보이는데 이걸 보고 또 울었다... 노엘이 말하는 특별한 관계가 뭔지 알거같았고 그때 노엘은 무슨 기분이었을지 너무 궁금하다..ㅠㅠ 노엘 우리랑 립뽀하자ㅠㅠㅠ

그리고 이어서 나온 마스터플랜.... 하 진짜 눈물샘이 마를수가 없었다. we're all part of the masterplan...
왓애버 립뽀 마플 원더월 scyho 라니 셋리 진짜 어떻게 이렇게 짤수가 있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후반부는 그냥 눈물바다였다...

원더월에서 우리의 와인딩 블라인딩 창조떼창을 듣고 노엘 그렇게 부드럽게 웃는거 진짜 오랜만이었다. 진짜 나이먹고 말랑해졌어 노엘ㅠㅠㅠㅠ

scyho 부르기전엔 이 노래 이번 투어에서 아무데서도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이 처음이라고 그러길래 무슨 노래일까 두근두근 했었는데 Hold Up~~~~ 하는순간 또 다시 눈물 폭발...ㅠㅠㅠㅠㅠㅠ 노엘 갤러거 이럴거냐고 진짜 너무하다 너무해 한국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고!!ㅠㅠㅠㅠ 이제 그만쳐울어 들으면서 쳐우는사람 되었다...

앵콜브레이크 또 다시 우린 립뽀를 부르고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줬다. 그 특유의 표정을 짓고선 고개 꾸벅 하는 노엘 너무 귀여웠다. 노엘 내년에도 생일쯤에 와 생일축하노래 백번이고 불러줄게ㅠㅠㅠ

Half The World Away 박수 짝짝 맞는거 정말 쾌감 쩔었다... 그거 보고 역시 이래야 내 팬이지 하는 노엘  표정도 귀엽고ㅋㅋㅋ 노엘이 인정한 박수를 가장 잘치는 나라라고!! 히히

돈룩백 마지막에 저음으로 I heard you say 해준건 진짜 미쳤나요 노엘 소리 절로나옴. 아니 그런거 해주는 사람 아니었잖아요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곡 전에 You're the best crowd in the fucking world 라고 해줬다!!!! 최고의 팬들 고맙고 내일 또 보자고 내일 안오는 분들은 씨유쑨 하자고! 씨 유 쑨!!!!!!!!! 작년엔 삼년후에 올게ㅎ 했던 사람이 씨유쑨이라고 했다구요ㅠㅠㅠ 이거 진짜 12월 유투 내한에 온다는거다 맞다맞아 진짜다.

이렇게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콘서트는 처음인것 같았다. 이후 노엘이 인터뷰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공연이라고 말한것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이렇게 교감하면서 공연을 즐길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노엘 갤러거로 뇌를 적신 기분. 글이 너무 길어져서 20일 후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가야겠다.